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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열국지 3. 개자추, 허벅지 살을 떼어내어 주인을 먹이다. 풍몽룡, 김구용옮김, 솔,2001

햇살처럼-이명우 2016. 2. 12. 08:47

497. 열국지 3. 개자추, 허벅지 살을 떼어내어 주인을 먹이다. 풍몽룡, 김구용옮김, 솔,2001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혼암한 짓이며, 대중 大衆에게 맡기는 걸 밝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만일 관중이 없었다면 과인은 황자의 말을 듣지 못하였으리라."

"태산 太山에 제 祭지내는 것을 봉 封이라하고, 그 태산 줄기 중에서 제일 작은 양산보 梁父山에 제 지내는 것을 선 禪이라고 합니다. 태산을 봉하는 의식은 먼저 산 위에다 흙을 쌓아 단을 세우니 금니 金泥와 옥간 玉簡을 차려놓고 하늘께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이것은 하늘의 공功에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원래 하늘은 가장 높은 것입니다. 가장 높은 산 위에다 흙을 높이 쌓는 것은 그 높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 양보산을 선하는 의식은 지면을 쓸고 제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이건 땅이 낮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부들이란 풀로 수레를 만들고, 띠자리 풀과 볏짚으로 자리를 만들고 제사를 지낸 후 그것들을 땅에 묻는데, 이것은 땅의 공에 감사하고 보답한다는 뜻입니다."


관중이 포숙아에게

"주공은 지금까지 온갖 고난을 다 겪고 애써서 공업을 성취했기 때문에 한 때의 쾌락을 도모하려는 것 뿐이오, 만일 이때 내가 예법으로써 주공을 구속하면 주공은 모든 것이 귀찮다면서 매사에 게을러지고 타락하고 마오. 이제 내가 주공의 월권을 도우며 법에 어긋난 시설을 하는 것은 주공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는 그 비방을 주공 혼자 받을 것이  아니라 나도 그 비방의 대상이 됨으로써 주공을 지켜드리려는 것이오."


백리해가 말한다.

"내가 듣건대, 어리석은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하는 것은 마치 좋은 구슬을 길에다 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고 합니다. 옛날에 관용봉이 걸왕에게 죽음을 당하고, 비간比干이 주왕 紂王에게 죽음을 당한 원인도 그들이 끝까지 왕에게 간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너무 간하다가는 신상에 해로우리이다."


이오를 데려와 놓고 곧 죽음을 당했으니 그럴 바에야 왜 애당초에 신생을 위해서 죽지 않았더냐 원래 중립이란 완전한 계책이 아니니 오히려 순식만도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구나.


"포숙아는 군자여서 정치를 못합니다. 그는 선악을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분명합니다. 물론 선을 좋아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탈은 그가 그 만큼 악을 미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포숙아 밑에서 누가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포숙아는 그 사람을 평생 미워합니다. 이 것이 포숙아가 정치를 할 수 없는 결점입니다." 


관중이 대답한다.

"신이 지금까지 말하지 아니한 것은 주공의 뜻을 맞추기 위해섭니다. 그것은 비유컨대 물과 같습니다. 신은 그 흐르는 물에 둑이 되어 넘지 않게 한 것 뿐입니다. 이제 그 둑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장차 물이 넘는 재앙이 없도록 주공은 그들을 멀리 하소서."


애당초에 알고 싶지 않거든 묻지를 말고, 듣고 싶지 않거든 말하지 말라.


2012. 12. 31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