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은 자연에서 그 일부로 존재하면서 피아(彼我)의 구분을 잊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진(眞)은 도연명의 사상을 파악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진은 도가에서 중시한 자연의 본질이자 특성이며, 또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본성이다. 유가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고 하는 성선설(性善說)에 바탕을 두어 선한 성품을 보존하고 회복하라는 양성(養性), 복성(復性)을 강조하였지만, 도가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참되다는 관점에서 참됨을 지키고 기르고 회
복하라는 수진(守眞), 양진(養眞), 복진(復眞)을 강조하였다. 도연명의 자연관 또한 자연을 진의 소재 혹은 진의 본질로 보는 도가의 자연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도연명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수양의 목표가 천진(天眞)을 지켜 나가고 따르는 것이었다. 이는 그의 시에 '양진(養眞), 임진(任眞)', 복진(復眞)' 등의 표현으로 드러나 있다.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김창환,을유문화사,2009 중에서-
천진함을 추구하며 사는 생활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면서 한강을 건너는 출근길. 동쪽 하늘이 훤하게 밝아온다(已復至天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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