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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저주

햇살처럼-이명우 2020. 11. 17. 15:25

  한 명이 노래의 리듬에 맞추어 책상을 두드리면, 다른 사람들은 오직 그 리듬 만으로 노래 제목을 맞추는 게임이 있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뉴턴(Elizabeth Newton)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노래의 리듬을 탁자에 두드리고, B그룹은 그 리듬만을 듣고 노래 제목을 맞추는 것이다. B그룹은 120곡 중 겨우 3곡 밖에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리듬을 듣고 노래 제목을 잘 맞추지 못한 것이 아니다. Elizabeth는 A그룹에게 당신이 두드린 리듬을 듣고 B그룹이 노래 제목을 맞출 확률을 짐작해 보라고 했다. 실험자들은 맞출 확률이 무려 50%라고 대답했다. 실제로는 120곡 중에서 겨우 3곡 밖에 맞추지 못했는데 말이다. 이 경우 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이 '지식의 저주'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이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도 부족한 면이 많다. 왜냐하면 대부분 상대방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내 중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잊을 때가 많다.

 그 때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물어보자.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일취월장, 고영성, 신영준, 로크미디어,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