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죽음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No death, No fear)
틱낫한, 나무심는 사람, 2003
이 책은 동아일보 허문명 기자가 번역하였는데 여태 보았던 책들보다 문맥의 흐름이나 전환, 연결이 매끄럽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옮겨진 것 같다.
스님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죽음’ 이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생의 끝이니 우리는 죽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스님은 이 두려움이 실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우리는 생각이 만들어낸 관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삶과 죽음이 실제 한다고 믿는 것이 바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장 강력한 착각이라고 말이지요.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과 무지 때문에 있지도 않는 삶의 고통을 만들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조건이 충분하면 나타났다가 조건이 사라지면 모습을 감춥니다. 그리하여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에 알맞은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지요.
깊이 바라보면, 우리는 파도가 동시에 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은 파도의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물은 높고 낮음, 아름다움과 추함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높다, 낮다. 아름답다, 추하다 하는 것은 파도의 관점입니다. 물의 관점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다만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파도가 이런 생각을 벗어버릴 때 두려움과 강박관념은 사라질 것입니다.
무상의 눈으로 감정을 바라보라.
누군가가 여러분을 화나게 만들어 그 사람이 없어져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면 부디 무상의 시선으로 깊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화가 날 때 “모든 것은 변한다” 를 속으로 되뇌는 무상수행을 한 번 해보세요.
참을 수 없이 화가 날 때
나는 눈을 감고 깊이 바라본다.
300년이 흐른 뒤에
너는 어디 있고 나는 어디 있을까?
화가 나면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쉰 다음 300년 후 그 사람과 내 모습을 한번 그려보세요.
三法印
無常(Impermanence) 行禪(행선, 걷기명상)
無我(No self)
涅槃(Nirvana, 열반) 正念(Mindfulness)
성냥갑을 깊이 바라보십시오.
불꽃을 볼 수 있나요.
불꽃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깨달은 것입니다.
다만 손가락으로 성냥갑과 성냥개비를 마찰시키는 행위라는 한 가지 조건 만이 빠져있을 뿐입니다.
無常이나 無我는 수행을 위한 도구입니다. 절대적인 진리가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계율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목숨 걸고 믿어야 할 개념이나 이론이 없습니다.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거나 죽이지 않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우리가 진리로 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붓다께서는 “내 말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손가락을 달이라고 착각하지마라. 달을 보려면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볼 일이 아니다” 하셨다.
붓다는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행복에 대해 갖고 있었던 관념이나 생각들을 천천히 되짚어 보십시오. 그러면 이미 행복의 조건들은 내 삶 속에 모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은 바로 지금 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미 도착했다. 여기가 내 집이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
나는 강하며, 자유롭다.
나는 궁극의 영역에 거한다.
“이 몸은 내가 아니다. 나는 이 몸에 갇혀있지 않다. 나는 다함 없는 생명이다.”
- 사리자(舍利子)
200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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