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49. 백범일지 , 김구, 낸이 김상욱, 하서출판사,2002

햇살처럼-이명우 2009. 1. 3. 13:25

49. 백범일지 , 김구, 낸이 김상욱, 하서출판사,2002

 

제주도 2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고 '홍위병-션판'을 읽고 기술사 공부한답시고 도서관에 앉아있어도 집중이 되지않아 다시 책을 몇권 집었다. '백범일지' 와 '책문'이다.

 

  김구(1876~1949)선생, 황해도 해주 출생, 독립운동가, 고능선 선생에게서 가르침을 받음.

  " 사람이 자기를 알기도 쉬운일이 아닌데 하물며 남의 일을 내 어찌 알랴. 그러므로 그대의 장래를 판단할 힘은 없으나 내가 한가지 그대에게 확실히 말 할것이 있으니 그것은 성현을 목표로하고, 성현의 자취를 밟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힘써 가노라면 성현의 지경에 달하는 자도 있고, 못 미치는 자도 있거니와, 이왕 그대가 마음좋은 사람이 될 뜻을 가졌으니 몇번 길을 잘못 들더라도 본심만 변치말고 고치고 또 고치고 나아가고 또 나아가면 목적지에 달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니 괴로워하지말고 행하기만 힘쓰라"

 

  '백범(白凡)'이라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하다는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적어도 나만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하자는 내 원을 표하는 것이니, 우리 동포의 애국심과 지식의 정도를 그 만큼이라도 높이지 아니하고는 완전한 독립국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의심하는 사람이거든 쓰지말고, 쓰는 사람이거든 의심하지 말라'를 신조로 살아왔다.

 

  우리 선인들은 한,당,송,원,명,청 시대에 끊임없이 사절이 내왕하면서 왜 이나라(중국)의 좋은 것은 배워오지 못하고 궂은것만 들여왔는고. 의관, 문물, 실존중화(實尊中華)라는 것이 이조 500년의 당책이라 하건마는 머리아픈 망건과 기타 망하기 좋은 것 뿐이요, 이용후생(利用厚生)에 관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민족의 머리에 들이박힌것은 원수의 사대사상 뿐이 아니냐. 주자학을 주자이상 발전시킨 결과는 공수위좌(拱手危坐 : 팔짱만 끼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있는것)하여 손가락하나 안놀리고 주둥이만 까게하여서 민족의 원기를 소진하여 버리니 남는 것은 편협한 당파싸움과 의뢰심 뿐이다.

 

  주자님의 방귀까지 향기롭게 여기던 부류들 모양으로 레닌의 똥까지 달다고 하는 청년들을 보게되니 한심한 일이다. 나는 반드시 주자(朱子)를 옳다고도 아니하고, 마르크스를 그르다고 아니한다. 내가 청년제군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적 이상, 우리의 민족성, 우리의 환경에 맞는 나라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밤낮 저를 잃고 남만 높여서 남의 발 뒷꿈치를 따르는 것으로 장한체를 말라는 것이다. 제 뇌로, 제 정신으로 생각하란 말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오직 자신을 행복하게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 뿐이다.

 

...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를 사명으로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된다. 우리의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 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의 꽃을 심는 자유다..... 이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에는 산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화평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동포, 즉 대한의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덕의 향기를 발할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하려하여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하여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2005. 5. 12 목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