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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 , 남덕우,삼성경제연구소,2002

햇살처럼-이명우 2009. 1. 3. 13:04

48. 동북아로 눈을 돌리자 , 남덕우,삼성경제연구소,2002

 

  한광수 교수의 미,중관계 변화와 우리의 대응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 내지는 생존에 있어 실현가능한 청사진을 보는 것 같았고,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역임한 저자의 경험과 커리어가 묻어나와 이해하기에 아주 쉬웠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대한, 그 대안의 실현 가능성 또, 현재 추진중인 정책의 문제점등을 예리하게 분석, 지적하여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려는 저자의 나라사랑이 한 껏 느껴진다.

 

  시장이 넓으면 틈새도 많은 법이다. 공업제품을 고급화, 차별화하고 첨단기술제품을 만들어 내서 중국시장의 틈새를 찾아야 한다. 아직은 자동차, 철강, 정보통신, 석우화학, 고급가전, 고급섬유, 바이오등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향상과 차별화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공의 기회는 많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값싼 노동력도 없고, 광대한 시장도 없다. 따라서 외국투자 유치에도 한계가 있다. 제조업에서는 점점 중국과 경쟁하기가 어려워지고, 중국에 투자 진출하는 것에서도 선진국, 특히 일본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 많다. 그러면 우리의 갈 길은 무엇인가? 대답은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으로 유명한 폴 케네디(Paul Kenedy)가 주고 있다.

 

  "21세기에 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아니라 중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흡수효과가 가장 큰 산업부문을 전략적으로 채택,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이 바로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제전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중심지(Logistic Center)란 과연 어떤 것인가?

 세계의 유명한 물류중심지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독일의 함부르크,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싱가포르, 중국의 홍콩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도시는 해운,항공,육운의 전부 혹은 일부의 중심지이다. 해운,항공,육운의 중심지에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통관, 하역,보세창고, 보혐,택배, 금융 등 관련된 다양한 경제활동이 전개되고 거기에서 막대한 부가가치와 고용이 창출된다.

  예컨데, 미국과 아시아계 기업들은 2000년 현재 유럽각지에 955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데, 그 중 541개가 네덜란드에 집중되어있다. 싱가포르에는 1,00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본부 혹은 유통센터(distribution center)를 두고 있고, 통신관리센터(calling center)를 설치한 기업들도 있다. 유통센터는 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실시간 배송관리(just in time)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비용을 절감한다.

 

<외국의 성공요인>

- 항공,해운,육운이 연계되어 있고, 배후지역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좋다.

- 배후에 접근성이 높은 생산,소비기지가 있다.

- 매우 효율적인 수송, 유통,창고 등 물류 관련 시설과 서비스가 완비되어 있다.

- 아시아 국가 정부들을 장단기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 정부의 투명하고 일관된 정책으로 능률적이고 편리한 투자환경을 만들었다.

   EDI(Electronic Data Lnterchange : 전자문서교환)시스템

- 정부가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조세, 금융상의 유인책은 물론, 강력한 행정수단을 사용했다.

- 다양한 편의 시설과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했다.

- 민간단체가 앞장서고 정부가 지원한다든가(네덜란드의 HIDC) 혹은 정부주도로 (싱가포르, 중국) 물류

   단지를 개발했다.  

- 물류기반시설에 대한 선행적 투자를 했다.

- 전문적 지식, 경험을 가진 물류회사를 육성하고 복수의 외국어 사용능력을 가진 양질의 전문인력을 지속적,

   계획적으로 양성했다.

- 정부가 직접 통제를 피하고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펴나갔다.

- 노사관계가 안정되어있다.

- 아시아에서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정치적 안정과 정책추진력을 발휘한 반면(싱가포르, 대만, 중국)

  유럽에서는 정부, 기업, 노조 지도자의 민주적 리더십과 상호연대가 일관된 정책추진을 가능케 했다

  (네덜란드, 아일랜드)

- 국민들이 정부정책을 이해하고 그것에 협력했다.

 

  일본인과 1:1로 붙으면 이기지만 3:3으로 붙으면 진다. 한국인은 sandy하다(모래알 같이 흩어진다). 우리는 협력과 양보나 저자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수평적 협력을 어렵게 만든다.

  협력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과 부담을 나누자는 것이지 저자세와는 다르다. 모든 일이 네트워크화되고 팀워크화 되는 21세기에 협력을 체질화하지 않으면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변해야 산다.

 

 

2005.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