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 연수원에서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여 일찍 출발했다.
오늘은 대전에 관리책임자(건설) 직무교육이 있어 진행을 위해 간다.
대전지회까지는 약 90Km(1시간30분 소요) 안개낀 길이라 천천히 달린다.
아침 공기는 이미 초가을을 지나 늦가을의 냄새가 난다. 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나의 피부가 살아있음을 일깨우듯 볼록볼록 소름을 만들고, 안개 알갱이들은 차 앞유리를 뿌옇게 덮는다.
와이퍼를 작동히키고, 창문을 올리고, 라디오를 켠다. 시사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전화기 벨소리가 들린다.
06:47분.
이 시간에 누굴까?
핸즈프리의 버튼을 눌렀다.
천강대교수님이다.
아침에 일어나 우리방에 오셨다가 출발한 것을 알고 전화하셨단다.
나는 급한 용무라도 있으신가 여쭈었더니 안개가 많이 끼어 걱정되어 전화하셨다며, 조심해서 다녀오라신다.
이른 아침의 뜻하지 않은 친절과 따스한 말 한마디는 나에게서 피곤함을 싹 몰아내고, 큰 에너지를 충전해주었다. 오창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데 거울 앞을 지나가는 내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2009.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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