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근자열 원자래 (近者說 遠者來)

햇살처럼-이명우 2009. 10. 15. 11:24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집토끼가 기뻐하면 산토끼도 찾아온다-

 

아들 가진 사람은 누구나 시어머니가 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역할과 기대가 너무 다르다. 갑과 을처럼 사는 사람, 아들 가진 유세를 하면서 평생 며느리를 주눅들게 하는 사람, 겉으로는 좋은 것 같지만 안으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 친 모녀처럼 지내는 사람, 며느리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 등등…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시어머니의 역할이 우선 중요하다.

지인 중 한 분은 시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자랑이 늘어진다. “남편은 최고의 학벌을 가진 대학교수입니다. 능력도 있고 성격도 좋고 애들에게도 잘 해 늘 결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삽니다.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아들보다 제게 고맙다고 늘 얘기를 합니다. 결혼 초부터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그럽니다. 부족한 내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잘 살아줘서 고맙고 손자를 낳아줘서 고맙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가끔 남편이 화를 내지요. 자기가 뭐가 부족하다고 매번 며느리에게 비굴모드로 나가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세상에서 시어미니를 제일 존경합니다. 어떨 때는 남편보다 시어머니가 좋아요.”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아들같이 능력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한 너는 정말 행운아다. 그 빚을 평생 두고 갚아야 한다. 특히 나는 그 아들을 낳아준 어머니니까 알아서 기어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며느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에 차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애정이 생기지 않고 무슨 일을 해도 의무감에서 하게 된다. 그런 며느리에게 시집이란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존재다. 점점 고부 사이는 멀어진다. 이런 시어머니일수록 말로 모든 것을 가르치려 한다. “자신이 얼마나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했고, 거기에 비하면 네가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 며느리의 역할이 무엇이고, 네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얘기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늘어날수록 며느리는 반대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이야 힘이 약해 어쩔 수 없이 듣는 척을 하지만 나중에 시어머니가 힘이 약해지면 복수를 꿈꿀 수 도 있다.

구성원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상사가 있다. 구성원과 보내는 절대 시간이 적다. 질문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회사 일만 얘기할 뿐이다. 직원의 역할, 의무, 책임만을 강조한다. 너는 네 일 하고 나는 내 일 한다. 그 뿐이다. 다른 게 뭐 필요하겠느냐는 분위기다. 그러니 조직에는 늘 냉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의무감에서 하니 무슨 성과가 나겠는가?

답답해진 상사는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이런 식이다. 우선 자기 자랑이다. 젊은 시절 얼마나 잘 나갔는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고, 그때의 경험 덕분에 자신이 이렇게 성공했고…. 다음은 상황설명이다.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도 우리 조직은 아직 견딜만한 것을 행운으로 알아라, 자신이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 너무 일을 많이 해 건강을 해쳤고 입술이 터졌고 등등… 결국 자기 자랑이다.

다음은 야단치기와 비난하기다. 물론 겉으로는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하지만 메시지는 왜 자기처럼 못하느냐는 내용이다. 지난 번에 얘기했는데 왜 시키는 대로 일을 못하느냐, 내가 하는 걸 보라, 내가 하는 것의 10분의 1만 해도 우리 조직은 잘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동안 상사의 얼굴을 보는 사람은 없다. 모두 딴짓을 하고 있다. 문자를 보내는 사람,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사람, 자료를 보는 사람… 그 상사는 한 시간 남짓 실컷 떠들고 회의를 끝낸다. 아마 자신의 멋진 스피치가 사람들을 감동시켜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 표정으로… 하지만 절대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은 말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무감에서 하는 것과 우러나와서 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효도도 그렇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 그렇다. 우선은 마음이 땡겨야 한다.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리더십의 근본은 관심과 존중이다.

피가 섞이지 않은 며느리를 자기 식구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의무와 책임만을 강조해서 될 일은 아니다. 관심과 애정이 우선이다. 역할, 의무, 책임은 그 다음 일이다. 조직을 다스리는데도 이는 해당한다.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우선 구성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닫힌 마음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면 구성원들도 애정을 보이고 자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게 된다.

“근자열 원자래 (近者說 遠者來)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 공자님 말씀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을 열 받게 하면 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지금 당신은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

 

출처 : 테너김해곤의 싸이월드블로그 2009-07-24 19:20:38 주소 :http://www.cyworld.com/goodtenor/2979849

 

 

양병무의 행복한 논어 이야기(38) :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정치는 논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기 있는 주제이다. 백성을 상대로 하는 게 정치이기에 더욱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공자 역시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 문제는 공자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래서 당시의 지도자인 제후나 정권의 실세들은 공자를 찾아오거나 초청하여 정치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초(楚)나라의 대부인 섭공(葉公)이 정치에 대해 질문하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 :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기쁨은 마음을 움직일 때 가능하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이면 관계가 형성되고 이 모든 관계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정치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목표는 분명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눈물을 닦아주며 힘들고 고단한 삶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소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공자 당시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백성들이 평판이 좋은 지도자를 찾아서 이합집산이 가능했다. 그 시절의 국경 개념은 오늘날과 달라서 백성들은 정치를 잘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고 집단으로도 이동할 수 있었다. 정치의 평가 기준이 바로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였던 것이다. 군주가 가까운 사람들을 기뻐하게 만들면 그 소문을 듣고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면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날 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을 가장 실감하는 사람들이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1995년도에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가 출범하면서 단체장들은 선의의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지방에 있는 단체장의 고민은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축소되고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인해 농촌과 지방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당장 세금이 줄고 교육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다. 주민 감소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 기업이 들어오면 사람과 돈이 함께 들어온다. 주민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경제도 잘 돌아가게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마다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충청북도 정우택 지사는 近者說 遠者來정책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자체 단체장 중의 한 사람이다. 정 지사는 지난 해 초 충북을 ‘경제특별도’로 명명하고 투자유치에 올인 했다. 그는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서울에 투자유치센터를 두고 투자유치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결과 2년도 안 돼 투자유치기업이 총 93개 업체에 달했고 투자금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고용유발이 15만 명이나 되고 인구 유입도 10만 4천 명에 이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지사의 뜻에 공감하고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선 헌신과 열정이 이룬 쾌거다. 한 공무원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무려 100번을 방문하기도 했다.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아니라 100고초려(百顧草廬)를 한 셈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공장은 결국 충북의 품에 안겼다.

정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뛰자고 했더니 정말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일로 바뀌었다”며 “기업이 몰려오는 소리가 참으로 아름다고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는 공무원들의 투자유치 노력이 눈물겹도록 고맙고 기특해서 자신들이 했던 경험을 담은『‘생초짜들 일냈네』라는 책을 펴내도록 했다.
近者說 遠者來가 어찌 지자체 단체장뿐이겠는가.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자. 자신이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이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도지사는 도민들에게 영향을 주므로 도민들이 가까운 사람이다. 시장군수나 지방의회 의원들도 자신의 지자체 주민들이 가까운 사람들인 셈이다.

직장에서는 어떤가. 회장이나 사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모든 직원이다. 부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부원이다. 과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과 직원들이다. 가정도 연장선상에서 논의할 수 있다. 가장에게 가까운 사람들은 가족이다. 현재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 모두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신으로 인해 近者說 遠者來가 생기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다. 반대로 가까운 사람들이 기쁨 대신에 열을 받아서 떠나간다면 정치를 잘 못하는 것이 되고 만다. 近者說 遠者來야말로 정치와 인간관계의 소중한 바로미터가 아닐 수 없다. 무더운 여름에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지혜를 모아 가족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알뜰 피서'를 떠나는 것도 近者說 遠者來를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처-http://blog.daum.net/lyk9999/1527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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