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두레, 2002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1953년 처음 발표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 까지 약 40년 동안 널리 읽히고 있다. 이는 온갖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기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공동의 선을 위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일하는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불굴의 정신과 실천이 이 땅에 기적 같은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이 작품이 전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자신이 거둔 '성공'을 보여줌으로써, 농부인 자기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도 고결하고 거룩한 생각을 품고 굽힘없이 목표를 추구해 나가면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주인공 '부피에'는 그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어떤 '작은 사람'도 영웅적인 인간의 크기로 드높여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 그리고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세계를 아름답게 바꾸어 놓는 것은 권력이나,부나, 인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을 위해, 공동의 선을 위해 침묵 속에서 서두르지 않고, 속도를 숭배하지 않고, 자기를 희생하며 일하는 아름다운 혼을 가진 사람들이며, 굽힘없이 선하게 살고 선한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 →새로운 숲의 탄생→수자원의 회복→희망과 행복의 부활' 그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이러한 아름다운 과정이 인간이 지닌 추하고 악한, 또 하나의 측면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절제한 탐욕, 앞날을 조금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지, 나무를 마구베는 자연파괴,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살육하는 두 차례의 전쟁이라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이 그것이다.
영국 글래스고우 대학의 맬컴 윌킨스 교수는 "식물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민하고 감정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하면서 "식물 역시 잘릴따는 동물의 피에 해당하는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수분이 모자라 '목마를'때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 고 했다.
오늘날 어떤 종교보다 위력을 떨치고 있는 또 하나의 종교 '산업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 위에 '인간'를 군림하는 지배자로 놓는 '인간 중심주의'는 과연 옳은 것인지, 자연을 무자비하게 수탈하여 대량 생산하고 대량소비하는 것을 '발전'으로 보는 것이 진짜 '발전'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욕망의 충족과 확장에서, 소비의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는 우리들의 '행복이 과영 참다운 행복인지 다시 묻게 되었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며 나무를 마구 메어 삼림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우 지구 환경회의'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라 할 수 있는 '세계기후협약 제 1차 당사국 총회'가 1995년 3월 28일부터 4월 7일 까지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렸다. 이 회의의 가장 큰 목적은 선진국들의 경우 2천년까지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을 1990년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막는 길은 우선 화석연료를 비롯한 에너지의 사용을 '시급히' 최대한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며,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빠른 시일내에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의 남벌을 막을 뿐 아니라 열심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다.
우리나라 국립환경연구원이 95년 4월에 밝힌 <나무의 환경기여 분석>에 따르면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년 동안 6.905g의 이산화탄소와 6.26g의 아황산가스, 2.2g의 이산화질소를 흡수한다. 공원등에 많이 심는 가중(가죽)나무는 이산화탄소 2.842g, 아황산가스 50.3g, 이산화질소 13.2g을 흡수하여 종합적으로는 측정대상 활엽수 가운대 가장 뛰어난 대기정화 능력을 보여주었다.
침엽수의 경우 일본 잣나무가 44.730g의 이산화탄소, 136.6g의 아황산가스, 32.4g의 이산화질소를 흡수하여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무연휘발유 사용 승용차 1대당 1년 동안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700g 정도이므로 가죽나무 14그루만 심는다면 승용차 1대가 내뿜는 아황산가스를 모두 없앨 수 있다. 나무는 매연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오염된 땅도 정화시킨다. 카드뮴 농도가 10ppm 정도로 오염된 땅 (자연 함유량 0.14ppm)에 은행나무를 심으면 5년 안에 카드뮴오염을 모두 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나무는 산소공장이다.
2006.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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