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도쿠가와 이에야스 10,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10권은 노부나가를 죽인 미츠히데의 처세와 히데요시의 처세, 그리고 여러 노부나가의 아들과 가신들 장수들의 처세, 이에야스의 처세가 묘하게 대비된다. 싸움에서의 승리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의 묘한 대비가 돋보인다.<아케치 휴가노카미 미츠히데>
쇼안(다케노우치 나미타로)은 젊어보인다는 칭찬에 (이에야스가) "제가 불노장생의 묘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어제를 잊고 내일을 두려훠 하지 않는 자에게는 들이마시는 숨, 내쉬는 숨이 모두 불로장생의 묘약. 저는 루손(필리핀)에 두 번, 아마카와(마카오)에 한 번, 삼로(타이)에 한 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좁은 일본을 떠나 여행하는 것, 이 것 또한 젊어지는 묘약입니다."
이에야스는 남을 쉽게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앞으로 반 년이면 마흔이 될 그의 생애를 통해 계속 보아온 인간의 모습에는 대략 4가지 면이 있었다. 그 네 가지 면에서 두 가지의 결점. 나머지 두 가지가 장점이면 훌륭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점이 셋, 장점이 하나인 사람이 많았다.
한 가지 장점도 없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발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였다. 따라서, 인간과 인간의 다툼은 그 결점의 충돌로부터 비롯되고, 인간과 인간의 화합은 장점이 만나는 곳에서 생겨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와 미츠히데의 충돌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노부나가는 세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 가지 장점이 특출했다. 그 장점이 탁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에야스도 또한 자기 아들 노부야스의 자결을 요구해 왔을 때 정면으로 노부나가와 충돌했을 것이다.
그 때 이에야스가 자기를 꾹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노부나가의 유일한 장점이 '전국戰國의 종식'이라는 만민의 염원에 응집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천하의 통일은 이제 노부나가 한 사람만의 야심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만민의 목소리였다.
이에야스는 안타까웠다. 감정적으로 한 없이 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전란은 이러한 이에야스나 이에야스의 슬픔을 한 없이 반복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사사로운 감정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미츠히데의 마음 속에 과연 이에야스처럼 전국을 종식시키려는 강한 염원이 있었던 것일까?
미츠히데는 원래 출세를 꿈꾸고 편력을 거듭하여 아사쿠라 가문에서 오다 가문으로 옮겨온 자였다. 노부나가의 뜻을 주시한다는 점에서는 이에야스를 앞선다고 할 수 없고, 노부나가가 이에야스에게 부드럽게 대했을 리도 없었다.
같은 강풍을 만났을 때, 이에야스는 참을 수 있을 때도 미츠히데는 참을 수 없는게 아닐까? 이것은 결코 인내심의 강하고 약함의 차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뜻하는 바의 내용에 따라 이해의 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나를 따라서 교토에 들어가 치온인에서 일단 죽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죽은 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참아야 해. 참는 것만이 확실한 통행증임을 명심하라. 모두 알겠느냐?"
"하하하......책략이란 중요한 거야. 이치로 타이르는 대신 강도들의 동료가 되다니......아니, 이것도 중요한 병법의 하나가 되겠어."
한 쪽은 직업화되어 자기 몸의 위험에 민감했다(강도). 그러나 다른 한 쪽은 쌓이고 쌓였던 울분이 폭발하여 그 광포함이 무리를 지배하고 있을 뿐, 자기 몸의 위험을 생각하는 냉정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너희들에게 상을 주려 한다."
"뭣이, 상을.....?"
이에야스의 이 한마디는 설쳐대는 그들의 마음에 불가사의 한 쐐기를 박았다. 그들이 온 몸을 떨며 소리지르는 것도, 마구 칼을 휘두르는 것도 결국은 오랫동안 인종忍從을 강요당한 자의 열등감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야스는 예리하게 이를 간파한 듯, 그리고 집단 심리의 허점을 찔러 그들에게서 우선 타산과 이성을 이끌어내려 하는 것이 분명했다.
"......성주님, 이치에 맞는 것은 정말 강한 힘이더군요."
"탐욕을 버리는 일입니다. 소유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깊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예, 매미까지도 미카와 사투리로 울고 있는 듯 합니다."
"양보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교섭을 계속 하는 것이 흥정의 요령이라 말씀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각오를 내가 스스로 했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권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내가 승낙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도록. 이것은 우리편 내부에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한 첫번째 책략이다"(히데요시)
인간이 살기 위해 존재한다면 모든 것이 투쟁의 씨앗이 된다. 생존본능의 탐욕이 상호간의 불안을 끊임없이 확대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리기 위해서'가 되면 그 내용이 크게 바뀐다.
"......지옥과 극락은 종이 한장 차이 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살기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가? 전자를 내세우면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후자의 길을 걸으면 극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해요. 정직이라는 이름의 연못은 깊어요! 거기서 무엇이 나올지 모릅니다. 거짓말은 곧 드러나지요. 천박하기 때문에......"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털털한 행동을 하거나 하면 자못 못난 듯한 초라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렇게 보이는 것이 히데요시에게는 처세철학의 하나였다.
노부나가는 철두철미 위압하는 것을 생활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만일 아시가루 출심인 히데요시가 그렇게 했다면 당장 동료들의 반감을 사서 파멸했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태도는 어디까지나 격의없이, 실력은 어디까지나 강하게, 그리고 노부나가의 위압은 그대로 적에게 돌렸다.
"이 성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
천하를 손에 넣을 것인가? 시체를 여름 날의 풀 위에 눕힐 것인가?
"......나흘 동안의 천하인......
4시간 만에 전투 패배. 55년의 미츠히데의 생애는 무서운 속도로 캄캄한 심연 속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미츠히데가 남긴 지세이
순역順逆에 두 문門은 없고,
대도大道는 오직 마음에 있을 뿐
55년의 꿈
깨고보면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네
폭도들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다.
무릇 난세에는 허명을 버리고 실속을 차려야 합니다.
무武라는 것은 과戈를 지止하는 것. 즉 창을 멈춘다는 뜻일세.
앞서 신겐信玄은 우리에게 무략武略을 가르치고, 미츠히데는 정략政略을 가르치고 떠났어.세상이 평온을 되찾을 때 군사를 동원한다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앞으로도 언제나 많은 사람 편에 서는 사람이 이긴다......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 그 공통된 소망이 언제나 옳고 힘이 되는 것일세."
즐겁게 활동한다.-는 것은 절대로 그 사람을 피로로 몰아가지 않는다. 반대로 체력과 정신력을 더욱 더 강력하게 연마해 준다. 이런 의미에서 히데요시의 활동은 그대로 삼매경에 빠진 예술로의 노력과 통하고, 훈련을 마친 운동선수의 환희와도 비슷하다. 히데요시는 47년의 생애에서 얻은 체험을 통해 그 '즐겁게 활동하는' 효력을 터득하고 이 것을 처세 철학으로 삼았다.
1만석에 300명씩 동원한다고 해도 자츠이에는 2만3,000여명, 히데요시는 어림잡아도 5만 병력은 쉽게 동원할 수 있었다.
인간은 항상 자신의 둥지와 닮은 구멍 속에서 사색한다.
<일본의 시대구분>
죠몬시대 - 기원전 3세기 - 야요이 시대 - 기원후 3~4세기초 - 코훈시대 - 6세기말(592년) - 아스카飛鳥시대 - 710년 - 나라시대 - 784년 - 794년 - 헤이안平安시대 - 1192년 - 카마쿠라시대 - 1333년 - 1336년 나보쿠쵸南北朝시대 - 1392 - 무로마치시대(1338~1573) -센고쿠戰國시대(1467~1568) - 아즈치.모모야마시대(1573~1598) - 에도江戶시대(1603~1867) - 메이지明治시대(1867~1912) - 타이쇼大正시대(1912~1926) - 쇼와昭和시대(1926~1989) - 헤이세이平成(1989~)
방향
자子 0~2, 북
축丑 2~4,
인寅 4~6,
묘卯 6~8, 동
진辰 8~10,
사巳 10~12,
오午 12~14 남
미未 14~16
신申 16~18
유酉 18~20 서
술戌 20~22
해亥 22~24
거리 1정(약 109m)
1간(약1.8m)
길이 1척(약30.3cm)
1치(약3.03cm)
무게 1관 3.75kg
1관은 10석石
201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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