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56. 2030년 부의 미래지도. 배동철, 최윤식, (주)지식노마드, 2009

햇살처럼-이명우 2013. 3. 21. 13:22

356. 2030년 부의 미래지도 riding the next wave. 배동철, 최윤식, (주)지식노마드, 2009

'월드 스패즘(world-spasm : 세계적 경련현상)'의 시대 : 금융위기와 신기술 버블로 인해 향후 20년 이내에 최소 5번의 전 세계적인 경제혼란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경제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같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 문화, 환경, 제도등 모든 영역에서 새롭게 파생되는 변화로 인해 마치 경련이 일듯 요동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필자는 이런 시기를 '월드 스패즘(world-spasm)'의 시대라고 부른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금융버블과 자산의 디플레이션 현장은 빠른 속도로 세계를 돌면서 개인, 기업, 국가들을 당황케

이처럼 인류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돈이라는 것이 왜 돌연 우리를 철저하게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었을까? 그 원인은 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의 '사용방식'에 있따. 즉, 자기 주머니에 있는 현재 돈 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에 없는 미래의 돈까지 빌려다 쓰는 사용방식과 이를 허용하는 시스템이 문제.

나선과 이명로씨가 쓴 <똑쪽한 돈>에는
17세기 당시 영국에서는 세금을 지불한 다음 '탤리스틱'이라는 나무 막대기를 세금을 낸 증거로 받았는데, 이 것이 돈 처럼 시장에서 유통되었다. 하지만 17세기 당시 영국 왕실은 전쟁들 때문에 심각한 재정란에 허덕이고 있었다. 결국, 영국 왕실은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해 세금을 걷기도 전에 탤리스틱을 만들어 발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즉, 미래에 받을 세금을 국가가 미리 빚릉 내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의 정부들이 국채를 마구(?) 발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안전장치로 금을 캐어 금화를 만들어 보관하는 금 세공업자들(이들은 '골드 스미스'라 불렀다.)에게 가서 정부가 미리 발행한 탤리스틱과 금을 교환하여 시장에 유통했다. 당연히 세금을 미리 당겨 쓰는 빚이기 때문에 금 세공업자들이 제 값을 쳐 줄리가 만무했다. 탤리스틱에 적힌 세금보다 약간 덜 받는 할인된 금액으로 금과 교환했다. 이것이 바로 '이자'이 원초적 개념이었다.......
정부와 골드 스미스 들이 서로 짜고 치는 돈놀이를 하는 동안, 마을 이웃들이 골드 스미스들의 집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들도 자신의 금화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금고실 공간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골드 스미스들은 이웃들의 금화를 대신 보관해주고 영수증 격인 '지급요구 수표'를 발행해 주었다. 그리고 골드 스미스들이 써준 수표들은 시장에서 실제 금화처럼 거래되었다. 이 종이 돈은 무거운 금화 동전보다 훨씬 편리했다. 금액이 숫자로 써 있어서 거래할 때마다 일일이 고되게 금화를 셀 필요도 없었다. 이 얼마나 편리한 금융 시스템인가!
골드 스미스는 예리한 관찰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그래, 내게 금화를 맡긴 이웃들이 한 순간에 자신이 맡긴 금화를 다 빼가려고 몰려오지는 않겠지!"
이것을 깨달은 금 세공업자들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는데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던 예금주들의 금화를 빌려주면서 이자를 부과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었다. 영국왕실은 더 많은 탤리스틱을 발행하고, 점점 많은 백성들이 골드 스미스들에게 와서 금화를 빌려가서, 골드 스미스들의 수익은 더욱 더 늘어났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금 세공업자는 급기야 금고실에 있는 금화보다 더 많은 대출을 시작했다. 정부와 금 세공업자들의 이런 방식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스템은 결국 부채 증가를 초래했고, 동시에 탤리스택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몇몇 부유한 예금주들이 찾아와 탤리스틱과 종이수표들을 진짜 금화로 교환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소문은 급격하게 퍼지고 되었고, 골드 스미스의 닫힌 현관 앞에는 탤리스틱과 수표를 든 예금주들이 장사진을 이루게 되었다. 바로 뱅크 런, 즉 대량 인출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결국 영국왕 찰스 1세는 파산 선언을 하였고, 모든 책임을 골드 스미스 들에게 돌렸다.

18세기 프랑스의 루이 15세를 섭정하던 오를레앙 공작과 존 로(종이 화폐를 처음 제안한 사람)는 황실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1716년 로열 뱅크 Banque Royale 라는 정부주도 중앙은행(한국은행과 비슷)을 허가해 주고 이 은행을 통해 국가가 은행으로 하여금 세금의 10배에 해당하는 돈을 발행해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금융마법을 사용했다. 이것이 이른바 마법의 핵심이자 금융공학의 원흉인 10%의 '지급준비금' 제도의 시초였다.
날개를 단 로열뱅크는 지속적으로 프랑스 국채를 매입했고, 이 국채의 10배에 해당하는 은행권을 발행했고, 로열뱅크는 그 국채를 매입해 국채담보 은행권을 10배로 시장에 풀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은행권을 금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급증하면서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지게 되어 금융거품이 터지고 말았다.

  결국 18세기의 금융위기도 이렇게 끝났지만, 로열뱅크의 모델은 후에 중앙은행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금융위기와 중독현상이 반복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결국 연방 준비은행이 생긴지 17년 후인 1929년에 주식, 부동산, 채권시장에서 거품이 붕괴되고 금융대공황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최초에는 100년 만에 한 번씩 터졌던 것이 1920년, 1970년, 1990년, 2008년......그 다음은?

 

앞으로 20년 동안, 에너지 분야의 혁신과 거품, 로봇 분야의 혁신과 거품, BT(바이오 기술), 양자역학, NT(나노 기술) 산업분야의 혁신적 기술의 진보와 거품이 일 것으로 예측되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최소 5번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광풍처럼 흔들어 놓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상상이나 환상이 아닌 분석에 기초하는 것이며 그 분석은 다시 정보에 기초한다.

 

2010. 2.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