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은 사람들이 자기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살아갈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저마다 자신을 위해 살 줄 안다. 그러니 애써 일하고 수고하는 사람들에게서 십일조를 받는 대신 당신들이나 스스로 일하기를 바란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모두가 하는 그 흔한 일에 용감하게 매진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더는 요구하지도 않는 중재를 제의하는 일을 그만 멈추기를 바란다. 인간은 누구나 신앞에 서게 되면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질 것이다. 만일 성직자들이 교리의 난해성과, 그들만이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종교적 해석의 어려움을 내세운다면 그들이야말로 제멋대로 종교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또 그로써 자신들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 게 아닌가?
참다운 종교란 모두가 쉽게 이해하는 명증하고 직접적인 언어로 신은 인간에게 인간은 신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마르틴 루터 - 한 인간의 운명, 뤼시앵 페브르, 이른비, 2017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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