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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보이지 않는 고릴라, 크리스토프 차브리스, 다니엘 사이먼스, 김영사, 2011

햇살처럼-이명우 2018. 10. 1. 16:54

534. 보이지 않는 고릴라, 크리스토프 차브리스, 다니엘 사이먼스, 김영사, 2011


일상의 착각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세상에는 아주 단단한 것이 세가지 있다. 강철, 다이아몬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차례

서문

1. 주의력 착각

2. 기억력 착각

3. 자신감 착각

4. 지식 착각

5. 원인 착각

6. 잠재력 착각

결론 : 직관력에 대한 환상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결과 50%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

무엇이 카메라 앞까지 걸어와 그들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가슴을 친 다음 멀어져가는 고릴라를 보지 못하게 했을까? 이러한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부족의 결과이며,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라 부른다. 이 용어는 시각체계의 손상으로 인한 맹시와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이 실험에서 사람들이 고릴라를 보지 못한 이유가 눈에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특정부분의 모습이나 움직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따. 그 사물이 두드러지는데다 중요성을 띄고 있고 시선을 두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나타날 때 조차 그렇다.


'고릴라 실험'은 강력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스며있는 '주의력 착각(illusion of attention)'의 영향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이 책을 쓰는 동안)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에스에이 (Survey USA)를 통해 미국 성인을 대표하는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인간의 정신작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75%의 사람들이 심징 다른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조차 예상외의 사건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눈앞에 무엇이 있으면 분명히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순간 인지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일부일 뿐이다.


바라보는 행위는, 보는 행위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바라보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바라보는 행위는 보는 행위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무엇을 바라본다고 해서 그 존지를 알아차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빨간 고릴라 '실험 - 고릴라 실험의 컴퓨터 버전(크리스, 스티브 모스트, 브라이언 스컬)

농구공을 패스하던 사람들을 글자로, 고릴라는 갑자기 화면을 가로지르는 빨간 십자가로 대체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검은 글자들을 무시하고, 하얀 글자들이 화면의 측면에 닿는 횟수를 세도록 했다. 그 결과 이 실험을 수없이 많이 실행한 우리 둘 마저도 놀랄 정도였다. 십자가는 하나 뿐이었고, 유일하게 색깔이 있었다. 게다가 다른 글자들과 달리 화면을 곧게 가로질렀는데도 실험 참가자의 30%가 이 선명한 빨간색의 십자가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시선을 두는 행위'와 '보는 행위'는 같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음주운전도,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하는 운전도 모두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운전이라는 행위가 거의 예측 가능한데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법규에 따라 운전하고, 제대로 운전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어도 다른 운전자가 조심해서 그 차를 피하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운전장애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긴급히 대처해야 하는 경우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는 시점의 미세한 차이로 길을 가는 아니 바로 앞에서 멈추게될 수도 있고, 아이를 칠 수도 있다. "자신은 운전중에 통화하면서 다른 사람이 그러면, 저 멍청한 사람에게서 휴대전화를 뺏어버려야 해"   


고릴라 실험을 다시 한 번 진행하면서 나는 실험 참가자의 과제인 패스 횟수 세기의 난이도를 높여 주의력의 한계를 실험했다.흰 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패스를 모두 세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흰 셔츠를 입은 사람들에게 집중하되, 공중에서 넘기는 패스와 바닥에 튕겨서 넘기는 패스, 두 종류로 나누어 세라고 한 것이다. 내 예상대로 갑자기 등장한 고릴라는 못분 사름의 수는 20%나 증가했다. 횟수 세기 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실험 참가자들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했고, 그 결과 고릴라를 보는데 사용할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은 줄어들었다. 주의력의 용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면 그 만큼 예상치 못한 일을 알아차리게 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손으로 전화기를 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한정된 인지자원을 소비하는게 진짜 문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실험 참가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인지의 한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듭되는 실험에서도 손에 드는 전화기보다 핸즈프리가 더 낫다는 사실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모든 고릴라 실험에서 실험대상의 약 절반은 고릴라를 보았고 나머지는 못봤다. 노키아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다는 답변이 남녀 60%를 차지했다. 이 결과에 동의한다면 고릴라 역시 여성이 더 잘 알아챌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통념을 뒷받침해줄 만한 실험증거는 거의 없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고릴라를 못본다는 증거는 없다. 실제로 '여러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멀티태스킹 연구에서 내린 주요 결론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잘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은가!


기억력 착각(illution of memory)

2009년에 전국의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사람들이 기억의 작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응답자 중 거의 절반(47%)은 "일단 어떤 사건을 경험하여 기억하게 되면 그 기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더 많은 응답자(63%)는 "인간의 기억은 비디오카메라처럼 보고 들은 사건들을 기록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재생해 볼 수 있고 검색할 수도 있다'고 믿었다. 이 두 가지 응답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비록 기억나지 않더라도 불변의 형태로 뇌에 영원히 저장된다고 믿는듯하다. 기억이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는 믿음을 이론적으로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뇌가 일상의 세세한 내용을 모두 간직한 에너지와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그 저장된 정보가 한 번도 사용되디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주의력 착각'이란 어떤 대상이 중요하고 특이하다면 우리의 주의를 끌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을 지칭하듯이 '기억력 착각'은 우리가 기억했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이를 뜻한다.


주의력 착각은 우리가 알아차렸다고 생각한 것과 실제 알아차린 것이 다를 때 발생하며, 기억력 착각은 우리가 기억한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제로 기억하는 내용이 서로 다를 때 나타난다.


어떤 숫자의 자릿수가 '한계숫자'인 7보다 길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단기기억으로 담아두기 어려워한다. 자동차 번호판을 약 7개의 단어와 숫자로 만들고 전화번호도 역사적으로 단 개 숫자로 조합한 이유도 그것이다.


기억력 착각은 자신이 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강조되어 발생하는 착각(illusion)이다.


불안한 경험을 한 직후의 "목격자 진술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깨달았다.


<스파르타쿠스>에서 손목시계를 찬 노예 몇 명이 나오는 것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영화 <대부>에 나오는 무려 42개의 연속성 오류(여기에 수십개의 다른 실수도 추가)를 찾아 열거해 놓았다. 이런 목록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영화 한 편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할리우드에서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명백한 실수를 한다는 역설 때문이다.


'변화 맹시(change blindness)'는 현재 상황과 이전 상황 사이에 존재하는 변화를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앞에서 논의했던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와 관련 있지만 동일한 현상은 아니다.


정확한 증거가 없는 한 우리는 기억, 믿음, 행동이 시간이 흘러도 안정적으로 상호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의 기억력을 착각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해 전국이 슬픔에 잠겨 있을 때 행해진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2/3가 3년 전에 전 대선에서 케네디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1960년 대선은 50대 50의 대 접전이었으므로, 응답자 중 일부는 암살당한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감정에 자신의 기억을 일치시켜 누구를 찍었는지 착각하데 된 것이 분명하다.


진찰하면서 일반 증상들과 권고 치료법을 찾아 책을 뒤적이는 의사를 만난다면 누구나 의심을 품을 것이다. 당연히 의심스러울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감 있는 의사가 능력있는 의사이며, 자신없는 의사는 의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의사로 여긴다. 자신감이야말로 업무능력, 직업적인 기량, 기억의 정확성 또는 전문지식을 보여주는 정확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를 진단하면서, 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면서, 법정에서 증언하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착각일 때가 너무나 많다.


우리는 일을 잘하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실수는 '우연', '부주의'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판단에 반하는 증거는 무시하려고 애쓴다. 미숙함과 지나친 자신감이 서로 관련이 있다면, 미숙한 사람들을 숙련되도록 가르치면 자신의 능력수준을 더 잘 이해하게 될까? 크루거와 더닝은 다음 실험에서 바로 그 답을 찾았다. 논리적 추리과제에서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과제수행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도록 (완벽하지는 않아도) 가르치자 그들의 지나친 자신감은 줄어들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게 만드는 방법(최소한 한 가지)은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버클리대 하스 비즈니스 스쿨(Haas school of business)의 카메론 앤더슨과 개빈 길더프는 수학문제 풀기 실험을 진행했다.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학생들을 네명씩 묶어 집단을 만들었고,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GMAT 에서 출제된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

  앤더슨과 길더프는 각 집단의 상호작용을 모두 비디오에 녹화했고, 추후 검토하여 집단의 리더가 누구인지 알아냈다. 외부 관찰자에게 물어 결과를 재확인 했으며 각 집단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누가 리더십을 지녔는지 설문조사도 했다. 모두 동일한 인물을 리더로 지목했다. 각 집단의 네명 가운데 한 명을 리더로 만드는 요소가 우엇인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처음 언급했던 가상의 사례에서는 가장 수학능력이 뛰어난 메건이 리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각 집단의 리더가 된 학생들은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능력이 아닌 강한 성격으로 리더가 되었다. 실험 전 참가자들은 얼마나 '지배적인' 성향이 있는지 측정하는 짧은 설문지를 작성했다. 가장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남보다 수학실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지배적인 성격만으로 어떻게 집단의 리더가 될까? 다른 사람들을 협박해서 복종시켰을까, 아니면 소리를 질러 다른 똑똑하고 온순한 구성원들을 조용하게 만들었을까? 리더가 되려고 수완을 발휘해 자기가 수학을 제일 잘한다거나 통솔력이 뛰어나다고 설득했을까? 전혀 아니다. 답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가장 먼저 말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나온 답안이 최종 답안이 된 경우가 94% 였는데 지배적 성격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단호하게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실험에서 처럼 집단의 리더십은 대부분 자신감에 의해 결정되었다. 지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심감을 더 크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 착각 때문에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믿고 따른다. 당신이 의견을 먼저 그리고 자주 제안한다면 남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당신의 자신감을 능력의 지표로 받아들일 것이다. 자신감착각은 능력있는 사람을 부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갖춰야만 한다.


"의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대부분 의사가 자신을 위한 옳은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은 과학적 현실과는 상관없죠. 환자들은 자기 결정보다 의사의 결정을 믿습니다. 문제는 이게 의사로 하여금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솔직해지지 못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환자의 믿음은 의사의 자부심을 높이고 '의사는 다 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 짐 키팅 박사, 세인트루이스 아동병원 -


훌륭한 의사들은 폭넓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아는 것에는 더 큰 자신감을 표현한다.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자문을 구하는 의사는, 어떤 상황도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보다 더 훌륭히 치료해 줄 것이다. 아들 때문에 소아과 의사를 만났을 때, 나는 먼저 내 아버지도 소아과 의사라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의사의 반응을 살폈다. 이 사실에 겁먹은 모습을 보이는지? 내 아버지를 비롯해 다른 의사들의 조언을 받을 마음이 있다는 의사를 표현하는지? 키팅 박사는 의사에게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의사들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험 비디오를 본 환자들은 자신만만한 첫번째 의사를 가장 만족스러워했고, 관련서적을 찾아본 의사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적어도 의학분야의 전문가는 관련지식이 다 머릿 속에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관련자료를 찾아보는 행위는 사실상 "문제 없겠지, 뭐"라고 말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 보다도 나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들은 캐주얼하게 입은 의사들보다 제대로 차려입고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들을 더 믿고 신뢰한다.


우리는 왜 망설이는 의사보다 자신만만한 의사를 더 신뢰할까? 무엇을 잘 알고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있는 목격자와 자신없는 목격자의 문제점

1. 목격자가 드러내는 자신감의 수준은 그가 목격한 특정 상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원래 그 사람의 성향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 자신감이 높을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긴 하나 그 연관성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신감이 높은 목격자들이 옳게 식별하는 경우가 70%라는 말은 달리하면 30%경우는 틀렸다는 뜻이다. 즉, 자신있는 목격자의 식별에만 의존한 유죄판결이 오판일 가능성은 30%이다. 목격자 등언의 전문가인 게리웰스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만만한 잘못 본 목격자(아니면 자신이 없지만 정확하게 본 목격자)를 만날 확률은 지나가다가 키 큰 여자(아니면 키 작은 남자)를 만날 확률만큼 크다. " 목격자라 법정에서 얼마나 자신있게 기억을 되살렸건 간에, 목격자 기억에만 의존해 내려진 판결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식 착각(illusion of knowledge)

사람은 실제로 자신이 알고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하나의 일상적인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지식 착각이라고 한다.


지식착각의 가장 큰 이유는 지식의 한계를 가늠하는 일이 참 쉬운데도 기꺼이 이를 확인해보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


뉴로버블(neurobabble - 횡설수설하는 잘못된 신경과학 용어를 비꼬는 표현


테크노버블(technobabble -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컴퓨터 및 최신 과학기술 관련 용어


과학자, 건축가, 헤지펀드 매니저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기상캐스터는 비난과 놀림을 받는다. 그러나 기상캐스터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한계를 착각하지 않는 편이다.


원인 착각(illusion of cause)

1972년 실험에서 관절염 환자 중 80~90%는 기온과 기압이 내려가고 습도가 올라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말한다. 의학박사 도널드 리델마이어(Donald Redelmeier)와 인지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15개월 간 18명의 관절염 환자에게   매달 두 번씩 통증 정도를 기록하게 하고 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수집한 통증 데이터를 같은 시기 해당 지역의 기상정보와 대조해 보았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환자가 날씨 변화에 따라 통증 강도가 달라진다고 믿었다. 리델마이어와 트버스키가 통증 기록과 당일, 전날, 전전날 날씨를 비교한 결과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었다. 환자들이 강한 믿음과는 달리 날씨 변화와 통증 강도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믿음이 '이유'가 되지 않게 하라.  


음모론은 대부분 음모가 있었다는 관점에서 사건원인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패턴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음모론은 우연의 일치로부터 인과관계를 추론한다. 음모론을 믿으면 믿을수록 원인착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심리학 개론은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가르친다. 이 원칙은 원인착각을 상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꼭 배워야 한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최근 2살 미만의 아기에게 텔레비전이나 비디오를 보여주지 말라고 권장하지만, 어린 아기들을 위한 비디오와 DVD는 현재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두뇌 운동 보다는 걷기 운동이 뇌를 살린다.


정신능력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지훈련과는 관계없는 듯하다. 직접적인 뇌훈련은 육체훈련보다 좋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육체운동을 격렬하게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일주일에 몇 번씩 30분 혹은 그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걷기만 해도 뇌가 건강해지고 과제수행능력이 향상된다. 운동은 뇌를 건강하게 해서 인지능력을 광범위하게 향상시킨다. 반면 퍼즐은 장수나 건강, 외모를 젊게 유지하는 것과 관계가 없다.


2014.1.1. 청말의 해, 갑오년 새해 첫 날, 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