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달휼의 등장에 정신을 놓고 있던 개걸루가 고함쳤다. "이제와서 족장 놀음을 하시겠다고? 십년도 전에 숙신을 버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느냐! 그래, 이제 무슨 기분이 내켜서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아니, 내가 아니다." "무어라?" "왕으로 정해진 자가 아니라 왕의 모습을 보이는 자가 왕이다. 숙신이 섬길 왕은 내가 아니라 저기 묶여있는 저자이다." 아달휼은 포박당한 을불을 가리켰다. "머리가 있다면 생각해 보아라! 누가 온 재산을 가지고 와 숙신에 토해내겠으며, 누가 숙신 백성을 위해 밥을 퍼주겠으며, 누가 전식을 하는 부부에게 말을 베어 주겠느냐. 저 개걸루가 그럴것이냐? 아니면 단구가 그러겠느냐? 대답해 보아라!" (......) "고구려가 너의 백성음은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