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 부활1,2, 톨스토이, 민음사, 2005. 몇 십만의 인간이 한 곳에 모여 자그마한 땅을 불모지로 만들려고 갖은 애를 썼어도,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온통 돌을 깔아버렸어도, 그 곳에 싹트는 풀을 모두 뽑아 없앴어도, 검은 석탄과 석유로 그을려 놓았어도,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고 동물과 새들을 모두 쫒아냈어도, 봄은 역시 이 곳 도시에도 찾아들었다. 따스한 태양의 입김은 뿌리 채 뽑힌 곳이 아니라면 어디에서고 만물을 소생시켜, 가로수 길의 잔디밭은 물론 도로의 포석 틈새에서도 푸른 봄 빛의 싹이 돋고, 자작나무와 포플러와 구름나무도 봄 내음 풍기는 촉촉하고 윤기 나는 잎을 내밀고, 피나무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다. 둥우리를 만들기에 바쁜 떼까마귀와 참새와 비둘기는 새 봄을 맞아 아주..